이란 정부가 핵 협상과 별도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며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 공세에 나섰다. 테헤란은 이번 주 유럽·중동 주요국을 상대로 핵 프로그램 논의 없이 해협 정상화만 먼저 추진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 장기화 속 외교 카드
미 해군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넘었다.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란 경제는 급격한 압박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란은 그동안 핵 합의 복원과 해협 통제권을 연계해 협상력을 높이려 했으나, 이번에는 두 의제를 분리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WARX.LIVE 등 실시간 분쟁 모니터링 플랫폼에서는 해협 인근 군사 활동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내 반응과 파급력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산유국들은 해협 봉쇄 해제를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들은 자국 원유 수출이 지연되고 보험료가 급등하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이란의 제안이 실제 이행될 경우 역내 해상 물류가 정상화되고 유가 변동성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제안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헤즈볼라의 로켓과 드론 위협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란 압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첫째, 유럽 주요국이 중재에 나서 제한적 해협 개방이 이뤄질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의 봉쇄 완화와 이란의 통행 보장이 동시에 진행되며 단기 긴장이 해소된다. 둘째, 미국이 이란 제안을 거부하고 봉쇄를 지속할 경우 이란은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압박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홍해 물류 대란이 재발하며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이 왜 중요한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폭이 가장 좁은 구간이 33km에 불과해 봉쇄 시 대체 경로가 사실상 없다. 중동 산유국 대부분이 이 해협에 의존해 원유를 수출한다.
이란이 핵 협상을 분리한 이유는?
미국의 해상 봉쇄로 경제적 압박이 커지자 단기 타협을 통해 숨통을 트려는 전술로 보인다. 핵 문제는 장기 협상이 불가피하지만 해협 문제는 빠른 합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