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평화를 향한 희망을 밝혔다. 이란 측은 이번 회담에 앞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거듭 강조하며 양국 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재 국면 속 밀착하는 테헤란과 모스크바
이란과 러시아는 최근 몇 년 사이 서방의 제재 압박이라는 공통 과제 앞에서 손을 맞잡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립을 깊이 체감한 크렘린은 중동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이란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군사·에너지·금융 분야에서 협력이 가시화되면서 두 나라는 사실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가는 중이다. WARX.LIVE 등 국제 안보 전문 플랫폼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역내 권력 균형 변화의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
호르무즈와 우크라이나를 잇는 협력
이란은 러시아에 무인기를 공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선에 간접 개입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반대로 러시아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외교적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 이번 푸틴의 평화 발언은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란과의 동맹을 과시하며 미국 주도 봉쇄 체제에 균열을 내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럽과 걸프, 각기 다른 시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란 제재 해제 시기가 아직 아니라고 못 박았다. 유럽은 이란의 핵 합의 복귀 없이는 경제 제재 완화를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걸프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란과 러시아의 밀착이 역내 안보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을 우려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이란과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러시아가 중재자로 나서는 구도에는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이란과의 협력을 지렛대 삼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이다. 푸틴의 평화 발언은 이란 문제를 둘러싼 다자 협상 재개 시 자신을 핵심 중재자로 포지셔닝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양국이 실질적인 군사·경제 블록으로 진화하며 서방 제재 체제를 우회하는 대안 경제권을 구축하는 경로다. 이 경우 중동과 유라시아를 잇는 새로운 지정학 축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자주 묻는 질문
이란과 러시아 동맹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두 나라 모두 주요 산유국이자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협력이 강화되면 에너지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극단 시나리오에서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할 경우 유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유럽연합은 왜 제재 해제를 거부하나?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은 이란이 핵 합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한 제재 완화는 불가하다는 유럽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러시아와의 밀착은 오히려 유럽의 경계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