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밴스 부통령이 화요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이란 대표단과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파키스탄 협상 참석을 공식 승인하면서,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 채널이 본격 가동된다.
중립국 파키스탄, 중재 무대로
이슬라마바드가 협상 장소로 선택된 배경에는 파키스탄의 지정학적 위치가 있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접하면서도 미국과 전통적 안보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워싱턴과 테헤란 모두 직접 대화를 꺼리는 상황에서, 중립 지대가 필요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담당 직책을 맡아 이번 협상을 총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해군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발 이란행 선박을 나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WARX.LIVE에 따르면 이란 측 협상 참석 승인은 내부 강경파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 성패가 에너지 시장 좌우
이번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걸프 산유국들은 긴장하고 있다. 미-이란 협상 기대감은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돼 달러와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유가 급등과 공급망 혼란이 불가피하다. 미국 내부에서도 협상 노선을 두고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이란 강경파 세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
낙관적 시나리오는 양측이 제재 완화와 봉쇄 해제를 맞교환하는 것이다. 이란은 석유 수출 재개를, 미국은 역내 안정을 확보하는 윈윈 구도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협상 결렬 후 군사적 충돌로 비화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면 격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란 역시 후티 반군과의 동맹을 활용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테이블에서 어느 쪽이 먼저 양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자주 묻는 질문
파키스탄이 중재국으로 선택된 이유는?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접하면서도 미국과 오랜 안보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다. 양측 모두 자국 영토에서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리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중립적인 이슬라마바드가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
협상이 결렬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 걸프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고, 이는 글로벌 유가 급등으로 이어진다. 최악의 경우 미-이란 간 군사 충돌로 비화하면서 중동 전역이 불안정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