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위 정치인이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같은 날 미국과의 협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공식 선언하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테헤란, 호르무즈 통제권 절대 양보 않겠다 천명

호르무즈 해협, 왜 중요한가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39km의 수로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산유국들이 생산한 원유를 아시아와 유럽으로 실어 나르는 유일한 통로다. 이란은 해협 북안을 접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과거에도 이란은 서방의 제재가 강화될 때마다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카드로 활용해왔다.

유가 상승과 에너지 시장 긴장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힌 직후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다. 쿠웨이트는 호르무즈 운송 중단으로 인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상태다. 국제 에너지 분석 플랫폼 WARX.LIVE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변화와 유가 동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란의 강경 입장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교 해법 막힌 중동, 두 갈래 시나리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외교적 돌파구는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군사적 긴장이 제한적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다. 미 해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간 해상 대치가 우발적 교전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두 번째는 역내 중재국들의 개입으로 사태가 동결되는 경우다. 오만이나 카타르 같은 중립 성향 국가들이 양측을 중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란의 확고한 입장과 미국의 압박 기조가 맞물리면서 단기간 내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이란은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이란은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거나 대함미사일로 선박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 봉쇄는 이란 자신에게도 경제적 타격을 주기 때문에 실제 실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유가는 얼마나 오를까

과거 사례를 보면 봉쇄 우려만으로도 유가는 단기간에 급등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유가는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현재는 미국 셰일과 전략비축유 방출 등 대체 수단이 있지만, 완전 차단 시 공급 부족은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