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해 주요 시아파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의 대치가 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이란이 역내 시아파 동맹 네트워크를 재정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쿠드스군은 이란의 해외 비밀작전과 대리세력 지원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사령관의 바그다드 방문은 외교 채널이 아닌 군사·정보 라인을 통한 협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와의 조율, 미군 주둔 기지에 대한 압박 수위 조정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바그다드 전격 방문, 시아파 연대 강화 나서

시아파 초승달 전략의 재가동

이란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이라크-시리아-레바논을 잇는 이른바 '시아파 초승달' 전략을 통해 중동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이 네트워크는 일시적으로 약화됐지만,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이란은 다시 대리세력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직접 충돌 대신 역내 동맹 세력을 활용한 비대칭 대응을 선호해왔다.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 리스크

이번 방문 시점에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역시 이란-미국 갈등 여파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라크는 OPEC 회원국이자 하루 4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산유국이다. 이란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이라크 민병대가 석유 시설을 위협하거나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경우,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이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을 동원해 미군에 대한 저강도 공격을 재개하는 것이다. 로켓포 공격, 드론 침투 등으로 미국의 대응 비용을 높이면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전략이다. 두 번째는 이란이 시아파 연대를 과시하면서도 실제 충돌은 자제하는 경로다. 바그다드 방문 자체를 카드로 활용해 미국에 '우리에겔 선택지가 많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중동 안보 지형은 당분간 불안정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쿠드스군은 어떤 조직인가?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특수부대로, 해외 작전과 레바논 헤즈볼라·이라크 민병대 등 시아파 대리세력 지원을 담당한다. 미국은 쿠드스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란이 이라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이란과 이라크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라크 인구의 60% 이상이 시아파다. 이란은 이라크를 전략적 완충지대이자 중동 영향력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