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헤란은 최근 성명을 통해 해협 통행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5분의 1 가량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그간 해협 통과 조건을 제시하며 사실상 통행 제한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방 선언으로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수출 경로가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선언…유가 하락 전환

배경

이란은 역사적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유조선 공격이 이어졌고, 2019년에는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미국의 경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자 IRGC가 해협 통제권을 활용한 대응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실시간 분쟁 정보 플랫폼 WARX.LIVE 등에서 추적된 최근 동향을 보면, 이란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에서 중재자를 통한 평화협상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고립을 피하고 경제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강경 일변도 대신 협상 여지를 남겨두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파급 영향

이란의 개방 선언 직후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장은 그간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을 프리미엄으로 반영해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공급 불안 우려를 덜어내는 효과를 낸 것이다. 걸프 산유국들도 수출 차질 우려에서 벗어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송환을 긴급 국가 우선과제로 지정했으며, 러시아산 원유 판매를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발급하는 등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도 나서고 있다. 이란 입장에서는 해협 개방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명분을 마련했지만, 미국의 요구 사항을 얼마나 수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망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제재 완화와 긴장 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동결이나 지역 내 민병대 활동 축소 등 양보안을 내놓고, 미국이 경제 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식의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 이 경우 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협상이 결렬되고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경우다. 이란이 해협 개방 약속을 번복하거나, 미국이 추가 제재를 가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유가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중동 지역 안보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란의 실제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이 왜 중요한가?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 원유가 모두 이 해협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이란은 왜 해협 개방을 결정했나?

경제 제재로 인한 타격이 누적되면서 외교적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협 봉쇄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협상력을 확보하면서도 고립을 피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