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봉쇄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제재 리스크를 우려한 선사들이 우회 항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33km의 좁은 수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UAE, 쿠웨이트에서 생산된 원유가 이곳을 거쳐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한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과거에도 정치적 압박이 거세질 때마다 이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량 급감, 美 이란 봉쇄 조치 여파

봉쇄 위협의 역사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한 전례가 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핵합의 탈퇴 때도 혁명수비대는 해협 통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정학적 요충지를 둘러싼 긴장은 단순한 위협을 넘어 실제 군사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9년 유조선 피격 사건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시장 파급력

국제에너지기구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유가가 이란 관련 전쟁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세계 경제는 심각한 침체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체 수송로는 육상 파이프라인이나 홍해 우회 항로뿐인데, 비용과 시간이 크게 증가한다.

아시아 정유사들은 벌써 원유 도입선 다변화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과 일본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셰일오일 수입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공급망을 재편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첫째, 외교적 해법이다.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제재 수위를 조정하는 경로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양측 모두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타협점을 찾기는 어렵다.

둘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다. 이란이 실제로 해협 봉쇄에 나서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무력으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려 할 것이다. 이 경우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위험이 크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를 평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란의 대리세력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불투명하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히면 어떻게 되나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차단된다. 유가는 즉각 상승하고 항공, 해운, 제조업 전반에 비용 압박이 가해진다.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회 수송로는 없나

사우디는 홍해 쪽으로 이어지는 육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UAE도 후지이라 항구를 통한 우회로를 운영한다. 하지만 용량이 제한적이고 비용이 배럴당 수 달러씩 증가한다. 전체 물량을 대체하기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