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예멘과 지부티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 사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위협은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동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적 요충지의 지정학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폭 26킬로미터의 좁은 수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 항로의 남쪽 관문이기도 하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연간 2만 척이 넘는다. 중동산 원유가 아시아로 향하는 주요 경로이자 아시아 제조업 제품이 유럽으로 이동하는 물류 중심축이다. 이란의 이번 위협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또 다른 에너지 병목 지점을 압박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WARX.LIVE를 통해 실시간으로 추적되는 중동 정세는 이란이 역내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해상 봉쇄 옵션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왔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무역에 미칠 충격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실제 봉쇄될 경우 파급효과는 즉각적이다. 유럽행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며 이는 항해 거리를 수천 킬로미터 늘린다. 운송 기간은 최소 2주 이상 연장되고 해운 비용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 시장 역시 공급 불확실성에 직면한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보험료 인상과 선박 우회로 인한 추가 비용은 결국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 글로벌 공급망이 팬데믹 이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병목이 발생하는 셈이다.
두 가지 시나리오
첫째는 이란의 위협이 협상 카드에 그칠 가능성이다. 실제 봉쇄는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이며 이란 자신도 경제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역내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위협 수위를 조절하며 외교적 양보를 이끌어내는 전략일 수 있다. 둘째는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며 실제 봉쇄가 단행되는 최악의 경우다. 예멘 후티 반군을 통한 간접 개입이나 이란 해군의 직접 작전이 가능하다. 이 경우 미국과 서방 해군의 개입이 불가피하고 중동 전역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게 된다. 국제 사회는 두 시나리오 모두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주 묻는 질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왜 중요한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모든 선박이 통과해야 한다.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운송량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지나며 유럽-아시아 간 해상 무역의 핵심 경로다. 폭이 좁아 봉쇄에 취약하다는 전략적 약점을 지닌다.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봉쇄할 수 있나?
군사적으로는 가능하다.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하거나 기뢰 부설, 대함미사일 배치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국제법 위반이며 즉각적인 군사 대응을 초래한다. 경제적 자해 행위이기도 해 실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극단적 상황에서는 배제할 수 없는 옵션이다.